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서울 2033/랜덤 인카운터/드래곤 마운틴 (문단 편집) === 용산역으로 가는 트럭기사 === ('''{{{#00c911 기술자}}}''' 가젯이 없을 경우) 한 트럭기사가 주인공을 보며 내비게이션이 먹통이라며 용산역에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한다.{{{#!folding [ 텍스트 ] >"고, 장, 난. 컴, 퓨, 터." 도로 한복판을 천천히 누비는 용달 트럭에서 확성기 소리가 들려옵니다. "세, 탁, 기. 에, 어, 컨. 선, 풍, 기- 삽니다." 트럭의 화물 칸엔 다양한 전자제품과 고철 덩어리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운전석 창문 바깥으로 팔을 내놓은 여자가 들풀을 입에 물고 질겅이다가 당신을 향해 손을 휘젓습니다. "어이, 잠깐 여기 좀 봐봐." > * 뭐야? > >"흐음." 여자가 계속하여 들풀을 질겅이며 당신을 쳐다봅니다. "영 못 미덥게 생겼는걸. 혹시 용산역 가는 길 알아? 거기 가면 이 고철 덩어리들을 돈 꽤나 나가게 처분할 수 있다더라고." 여자가 자기의 엄지를 등 뒤로 뻗어 수북이 쌓인 전자제품들을 가리킵니다. "네비게이션이 또 먹통이라서, 길 좀 알려줘. 사례하지."}}} * '''{{{#00c911 역사학}}} 어렵지 않지.''' (인카운터 진행) * '''{{{#00c911 손재주}}} or {{{#00c911 기계공학}}} or {{{#00c911 전기기술}}} 내가 고쳐 볼까?''' (인카운터 진행) {{{#!folding [ 텍스트 ] >당신은 잠시 차에 올라타 네비게이션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손으로 몇 번 세게 내려치니 전원이 꺼져 있던 네비게이션이 다시 잘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여자가 감탄하다가 당신을 향해 말합니다. "정말 대단하군! 근데 이런 부탁까지 해서 미안하긴 한데, 그냥 옆에 타고 같이 가는 게 어때? 이게 언제 또 고장날지 모르는데 너 같은 재주도 딱히 없으니까 불안해서 말이지. 바쁘지 않다면 용산역에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거야. '폭주의 날'이니 '기계용의 전설'이니 하면서 온갖 모험가들과 잡상인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니까 말야." > * 폭주의 날? 기계용?}}} * '''나도 몰라.''' (인카운터 종료/재진입 불가) {{{#!folding [ 텍스트 ] > "아, 어쩔 수 없지. 좋은 여행 되라고." 여자는 당신에게 짧게 손인사를 하고 다시 트럭을 몰고 사라집니다. > * 떠난다. (인카운터 종료/재진입 불가)}}} 기계들이 반란을 일으킨 '폭주의 날' 이후 사람들이 소문의 '기계용'을 잡기 위해 용산에 몰려든다고 한다.{{{#!folding [ 텍스트 ] > "응, '폭주의 날'!용산전자상가에 있던 기계들이 일제히 인간들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난 날이지. 그야말로 처참한 살육의 현장이었다고 해. 용산 사람들은 그 피도 눈물도 없는 고철덩이들이 자기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 끔찍한 현장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자들은 용산역 앞에 천막을 치고 난민촌을 만들었고, 전자상가로 가는 터널을 봉쇄했어. 들리는 말로는 그 기계들의 폭동이 전자상가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기계용' 의 탄생을 알리는 전조라고 하더군! 다들 아주 겁에 질려 있어.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신비한 소문 때문에 용산을 찾는 사람들은 더 더욱 많아지고 있지!"}}} * '''나도 같이 갈게.''' (인카운터 진행) * '''관심 없어.''' (인카운터 종료/재진입 불가) {{{#!folding [ 텍스트 ] > "아, 어쩔 수 없지. 좋은 여행 되라고." 여자가 아쉽다는 듯이 손인사를 하고 트럭 운전대를 잡습니다. > * 떠난다. (인카운터 종료/재진입 불가)}}} ------- ('''{{{#00c911 기술자}}}''' 가젯이 있을 경우) 한 트럭기사가 용산의 기술자들이 주인공을 찾는다며 타라고 한다. * '''그래.''' 주인공을 용산역까지 태워준다. * '''됐어.''' (인카운터 종료) * '''나도 같이 갈게.''' 확장팩 스토리에 입장. ------- 여자가 주인공에게 자신에게 뭔가 물어봐도 된다고 한다.{{{#!folding [ 텍스트 ] >"좋아할 줄 알았어! 너도 보기와 다르게 모험심에 불타는 녀석인가보구나." 당신은 조수석에 올라탑니다. "출발!" 트럭은 한참 동안 지저분한 도로를 달립니다. "뭐,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돼. 심심해 죽겠다." 여자가 창밖을 응시하는 당신을 흘긋 쳐다보고 말합니다.}}} * '''기계들은 왜 폭동을 일으킨건데?'''{{{#!folding [ 텍스트 ] >"글쎄, 아무도 모를걸. 용산전자상가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지내던 기계들은 무척 온순하고 친절했다곤 하는데... '폭주의 날'은 그냥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고 하더라고. 기계들은 모두 미쳐서 날뛰며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귀가 찢어질듯한 소리를 내며 돌아다녔다고 해. 그 중에 한 녀석이 '기계용이 강림했다'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며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는데, 그 일 때문에 기계용의 전설이란 게 퍼지게 된 것 같더라고. 뭐, 너도 알다시피 전설이란 건 사람들 입을 거치면서 더 살이 붙기 마련이잖아?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그 기계용에 대해 용산 밖의 사람들도 신이 나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고 있지. 비트코인으로 가득찬 굴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다느니, 날개를 펼치면 서울 전역에 대격변이 일어난다느니 하는 것들 말이야." > * 그렇군.}}} * '''너는 뭐하던 사람이야?'''{{{#!folding [ 텍스트 ] >"이제야 날 궁금해하는군, 안 그래? 난 서울에서 시덥잖은 운반 일을 하면서 먹고 살고 있어. 다들 그냥 편하게 CJ라고 불러. 어떤 물건이든 돈만 된다면, 넘치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옮기지. 아, 때로는 사람도 옮기고 말야. 트럭에 넣을 기름을 미칠듯이 구하기 힘들단 점과 이틀에 한번꼴로 화물을 노린 미친 놈들이 올라탄다는 점을 제외하면 나름 할만한 직업이야." > * 그렇군.}}} * '''용산 전자상가는 뭐하는 곳이야?'''{{{#!folding [ 텍스트 ] >"서울이 박살난 뒤에는, 원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지. 굉장히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동네였다고 하더라고. 전쟁 전에도 각종 전자제품과 AI 로봇을 취급하던 큰 상점들이 밀집한 곳이어서 상인들끼리의 유대가 강했다고 하던데, 그 덕분인지 주민들끼리 똘똘 뭉쳐서 십수 년 동안 침입자들을 막아내고 질서를 유지했대. 최근에야 알려진 사실인데, 그 안에는 인간에게 호의적인 AI와 기계들도 같이 살고 있었다더군! 서로 생존을 위해 도우면서 말이야... 핵전쟁 이후 가장 발전한 기술을 보유한 공동체라 할 만하지. 그래서 예전부터 기술자들이 무척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곤 하는데, 쉽게 잘 넘어오지 않았나봐. 그런데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걔네들한텐 완전.. 땡 잡은거지!" > * 그렇군.}}} * '''딱히.''' (다음 인카운터로 바로 진입) 여자는 주인공을 용산역 근처에 내려주고 주인공은 용산역에 발을 내딛게 된다. 주인공이 넋이 나간 채 주위를 둘러보던 도중 용산의 잡무를 담당하는 하꼬봇이 다가온다.{{{#!folding [ 텍스트 ] >잠시 시간이 흐르고 여자가 운전대를 잡은 채로 창밖을 내다봅니다. "거의 다 왔어. 저기 천막들 보여?" 창밖으로 시끄럽게 북적이는 사람 들과 까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지저분한 천막들이 보입니다. "여기 내려줄게. 나도 볼 일을 보러 가야 해서! 그럼 다음에 또 보자고!" 당 신은 트럭에서 내립니다. > * 용산역으로 간다. > > > >[[파일:서울2033용산역.jpg |width=700]] > >용산역에 처음 발을 내딛은 당신이 느낀 첫 인상은... 시끄럽고 지저분하다는 것입니다. 용산전자상가로 가는 굳게 봉쇄된 터널과 오래된 지하철역 사이를 낡은 천막들이 빼곡히 채우고 있습니다. > * 다음 > >언뜻 보면 모두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생김새나 용도는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폭주의 날로 터전을 잃은 일가족의 피난처, 터널 밖으로 나가 기계를 사냥하는 기계사냥꾼들이 무기를 정 비하는 병기고, 그런 기계사냥꾼들로부터 전리품을 사들이고 각종 서 비스를 제공하는 상인들의 상점, 일감을 찾아 천막 사이를 기웃거리는 용병들의 휴식처, 싸움이 끊이지 않는 퇴폐적인 술집, 고성이 오가는 도박장까지! 그런 천막들을 내려다보듯이 그 사이에 홀로 우뚝 선 거대 한 목조 건물이 눈에 띕니다. '언플러그드, 용산 기계사냥꾼 조합.' > * 다음 > > > >[[파일:서울2033하꼬봇.jpg|width=500]] > >"용산엔 처음 오셨나보군요!" 넋이 나간 채 주위를 둘러보던 당신 앞으로 로봇 하나가 허겁지겁 바퀴를 굴리며 달려옵니다. 언뜻 보면 깡통처럼 생긴 이 로봇은 커다란 눈(또는 스크린)을 깜빡거리며 양팔을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드래곤 마운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이곳의 귀염둥이 마스코트..." 로봇이 말을 이어나가려던 순간에 그 뒤를 지나가던 젊은 사람들이 로봇을 걷어차 넘어뜨립니다. "헛소리하지 말고 청소나 해, 하꼬봇! 덜떨어진 로봇 같으니." 젊은이들이 혀를 끌끌 차며 사라지자 하꼬봇이 간신히 몸을 일으켜 다시 당신을 쳐다봅니다. "... 하꼬봇입니다! 용산 주민분들과 방문객분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 청소, 비서 등 각종 잡무를 담당하고 있죠!"}}} * '''드래곤 마운틴은 또 뭐야?'''{{{#!folding [ 텍스트 ] >"드래곤 마운틴! 다들 이곳을 그렇게 부르죠!" 하꼬봇이 양팔을 높이 쳐들고 외칩니다. "아니면, 저만 그렇게 부르는 걸 수도 있구요! 저 봉쇄된 터널 너머, 이제는 던전이 된 전자상가의 깊은 굴 안에 기계용이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가 이 곳에 파다하답니다. 기계사냥꾼들 말로는 전자상가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려고 하면 할수록 더 강력한 기계들의 반발에 부딪힌다고 해요. 그 기계들이 지키는 것이 바로 무시무시한 기계용 아닐까요? 두근두근!" > * 순 거짓말 같은걸. >>'''"뭐 그럴 수도 있구요! 저도 그렇게 믿진 않아요. 그래도 여기 모인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은 그걸 믿는 것 같아요." 하꼬봇이 어깨를 으쓱합니다.''' "용산에 처음 오셨으면 적응하기가 무척 힘드실 거예요. 이곳 사람들은 조금 특별하거든요.' 하꼬봇이 당신의 손을 잡고 천막촌 사이로 인도합니다. "이 천막들은 대부분 용산 주민들이나 모험가 분들이 쉬는 곳이지만, 역 근처나 터널 근처에는 주로 기계 부품을 파는 상인들의 천막이 밀집해있어요! 술집이나 음식점도 많죠." 하꼬봇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상인들끼리 멱살을 잡고 싸우고 있습니다. "용산 출신들은 이렇게 너처럼 다들 상도덕 없이 장사하냐? 엉?" "미군 앞잡이가 물건 빼돌려서 파는 주제에 왜 남의 장사를 방해하고 난리야? 죽고 싶어?" 하꼬봇이 조심스럽게 손을 내립니다. "음... 가끔 경쟁이 과열될 때도 있죠. 하지만 보세요! 저기는 기계사냥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용산역 최고의 술집!" 빨간 등불이 매달린 주점 아래에서 손님끼리 서로의 머리에 대고 병을 깨부수며 싸우고 있습니다. "음. 충분히 알아본 것 같군요..." 어느새 당신과 하꼬봇은 철문으로 굳게 봉쇄된 터널 앞에 도착합니다. >> * 이게 용산전자상가로 가는 터널? > * 전자상가는 어떻게 생겼어? >>'''"저도 난리가 난 이후로는 몇 번 안 나가봐서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예전에 알던 그런 모습은 아닐거예요. 전자상가에는 복잡하게 생긴 상가 건물이 무척 많은데, 그 중에 우리가 주로 생활하던 건물 하나가 유독 크게 높아져서 산 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다고도 하더라고요." 하꼬봇이 눈을 꿈뻑입니다.''' "용산에 처음 오셨으면 적응하기가 무척 힘드실 거예요. 이곳 사람들은 조금 특별하거든요.' 하꼬봇이 당신의 손을 잡고 천막촌 사이로 인도합니다. "이 천막들은 대부분 용산 주민들이나 모험가 분들이 쉬는 곳이지만, 역 근처나 터널 근처에는 주로 기계 부품을 파는 상인들의 천막이 밀집해있어요! 술집이나 음식점도 많죠." 하꼬봇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상인들끼리 멱살을 잡고 싸우고 있습니다. "용산 출신들은 이렇게 너처럼 다들 상도덕 없이 장사하냐? 엉?" "미군 앞잡이가 물건 빼돌려서 파는 주제에 왜 남의 장사를 방해하고 난리야? 죽고 싶어?" 하꼬봇이 조심스럽게 손을 내립니다. "음... 가끔 경쟁이 과열될 때도 있죠. 하지만 보세요! 저기는 기계사냥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용산역 최고의 술집!" 빨간 등불이 매달린 주점 아래에서 손님끼리 서로의 머리에 대고 병을 깨부수며 싸우고 있습니다. "음. 충분히 알아본 것 같군요..." 어느새 당신과 하꼬봇은 철문으로 굳게 봉쇄된 터널 앞에 도착합니다. >> * 이게 용산전자상가로 가는 터널? > * 멋진데? 나도 한 번 보고 싶네. >>'''"그렇죠?! 저도 꼭 보고 싶어요! 나중에 기계사냥꾼들한테 한 번 가보세요. 무섭게 생긴 어른들이 많긴 하지만, 잘 보이면 사냥에 데려가줄지도 모르니까요." 하꼬봇의 눈이 초롱초롱해집니다.''' "용산에 처음 오셨으면 적응하기가 무척 힘드실 거예요. 이곳 사람들은 조금 특별하거든요.' 하꼬봇이 당신의 손을 잡고 천막촌 사이로 인도합니다. "이 천막들은 대부분 용산 주민들이나 모험가 분들이 쉬는 곳이지만, 역 근처나 터널 근처에는 주로 기계 부품을 파는 상인들의 천막이 밀집해있어요! 술집이나 음식점도 많죠." 하꼬봇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상인들끼리 멱살을 잡고 싸우고 있습니다. "용산 출신들은 이렇게 너처럼 다들 상도덕 없이 장사하냐? 엉?" "미군 앞잡이가 물건 빼돌려서 파는 주제에 왜 남의 장사를 방해하고 난리야? 죽고 싶어?" 하꼬봇이 조심스럽게 손을 내립니다. "음... 가끔 경쟁이 과열될 때도 있죠. 하지만 보세요! 저기는 기계사냥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용산역 최고의 술집!" 빨간 등불이 매달린 주점 아래에서 손님끼리 서로의 머리에 대고 병을 깨부수며 싸우고 있습니다. "음. 충분히 알아본 것 같군요..." 어느새 당신과 하꼬봇은 철문으로 굳게 봉쇄된 터널 앞에 도착합니다. >> * 이게 용산전자상가로 가는 터널? > >"예, 맞습니다! 굳게 닫혀있어서, 하루에 딱 두 번만 열려요. 아침에 기계사냥꾼 무리가 출발할 때, 그리고 저녁에 그들이 돌아올 때!" 하꼬봇이 터널을 지키는 보초와 하이파이브를 시도하지만 뺨을 맞습니다. "괜히 여기서 얼쩡거리지 말고 네 자리로 돌아가, 하꼬봇!" 턱수염을 길게 기른 보초가 쇠파이프로 하꼬봇의 몸통을 탕탕 치며 말합니다. "백 사장님께서 찾으셔. 너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기 싫다고 도망쳤다던데." 하꼬봇이 입을 쩍 벌립니다. "아, 안 돼요! 그거 하면 4시간 동안 또 멍하니 있어야 한다고요. 그 동안 얼마나 무서운 꿈을 꾸는지 아세요?" 보초들이 껄껄 웃습니다. "꿈? 너 같은 깡통이 무슨 꿈을 꾼다고 그래. 기술자들한테 팔아넘기기 전에 빨리 조합 건물로 돌아가." 하꼬봇이 풀이 죽은 채 당신에게 몸을 돌립니다. "좋아요... 그럼 이제 조합을 소개해드릴게요." > * 조합? > >"네, 용산역의 질서를 지키고 있는 기계사냥꾼 조합, '언플러그드' 말이죠." 하꼬봇이 다시 당신 손을 잡고 천막촌을 가로질러 갑니다. "아까 보셨을텐데요, 저 커다란 나무 건물이요! 저게 언플러그드 건물이에요. 원래 용산전자상가에 사시던 백 사장님이 다른 용산 주민들과 힘을 합쳐 지었어요. 폭주의 날 직후의 혼란을 잠재우기란 무척 힘들었는데, 저 건물을 지으면서 다들 다시 단결할 수 있었어요. 저도 나무를 날랐죠!" 하꼬봇이 몸통의 스크린으로 나뭇가지를 주워 나르는 자신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백 사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마치 저한테 아빠 같은 분이시죠." 하꼬봇이 조합 건물을 올려다봅니다. "그 분에게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슬픈 일이에요." > * 백 사장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데? >>"썩 말하기 좋은 일은 아니죠! 사장님은 믿었던 로봇들에게 가족을 잃었어요." 하꼬봇이 당신을 슬픈 눈으로 쳐다봅니다. "사장님께서 가진 기계에 대한 증오는 누구나 다 알죠. 그래서 기계사냥꾼을 조직하고 통솔하는 데에 제일 앞장서 계신 분이란 점도 당연하고요. 그 분은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기계들을 모두 싹 쓸어버리고 삶의 터전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계세요. 그런 분이 기계인 저에게 잘 대해주신다는 점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절 믿는다는 거니까요!" 하꼬봇이 목재 건물의 입구에 도착하자 벽에 기댄 채 쉬고 있던 보초가 일어나 문을 열어줍니다. "하꼬봇! 사장님은 회의 중이셔. 3층에 있는 회의실로 가거라." 하꼬봇이 보초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당신을 쳐다봅니다. "저랑 같이 가시겠어요? 아시겠지만... 제 몸통 구조상 계단 오를 때 누가 뒤를 안 받쳐주면 힘들어서요. 괜찮죠, 용주 씨?" 보초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 * 그래, 가자. > * 백 사장님은 널 안 걷어차는 모양이네. >>"용산 사람들이 좀 짓궂긴 하죠! 하지만 전 상관 없어요! 제가 차기 좋게 생긴 탓이기도 하고요!" 하꼬봇이 쾌활하게 당신을 쳐다봅니다. "사장님께서 가진 기계에 대한 증오는 누구나 다 알죠. 그래서 기계사냥꾼을 조직하고 통솔하는 데에 제일 앞장서 계신 분이란 점도 당연하고요. 그 분은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기계들을 모두 싹 쓸어버리고 삶의 터전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계세요. 그런 분이 기계인 저에게 잘 대해주신다는 점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절 믿는다는 거니까요!" 하꼬봇이 목재 건물의 입구에 도착하자 벽에 기댄 채 쉬고 있던 보초가 일어나 문을 열어줍니다. "하꼬봇! 사장님은 회의 중이셔. 3층에 있는 회의실로 가거라." 하꼬봇이 보초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당신을 쳐다봅니다. "저랑 같이 가시겠어요? 아시겠지만... 제 몸통 구조상 계단 오를 때 누가 뒤를 안 받쳐주면 힘들어서요. 괜찮죠, 용주 씨?" 보초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 * 그래, 가자. > * 조합은 무슨 일을 하는건데? >>"기계사냥꾼들이 힘을 합치기 위해 모인 곳인거죠!" 하꼬봇이 양팔을 흔듭니다. "기계들은 정말 위험해요. 혼자서 사냥하는 것이 미친 짓일 뿐만 아니라, 기계와 싸울 때는 평범한 강도나 고양이랑 싸우는 것과 달리 특별한 장비와 전술이 필요하거든요. 무의미한 희생을 막고 좀 더 효율적인 사냥을 위해 기금을 모으고, 사냥꾼들을 모집하고, 원정을 계획하는 곳이에요. 음... 돌아오지 못한 기계사냥꾼들의 장례도 치러주고요." 하꼬봇이 목재 건물의 입구에 도착하자 벽에 기댄 채 쉬고 있던 보초가 일어나 문을 열어줍니다. "하꼬봇! 사장님은 회의 중이셔. 3층에 있는 회의실로 가거라." 하꼬봇이 보초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당신을 쳐다봅니다. "저랑 같이 가시겠어요? 아시겠지만... 제 몸통 구조상 계단 오를 때 누가 뒤를 안 받쳐주면 힘들어서요. 괜찮죠, 용주 씨?" 보초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 * 그래, 가자. > >조합 건물 내부에는 그다지 특별하다고 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꽤 많은 사람들이 용산역 일대의 지도를 보며 토론을 벌이거나, 두꺼운 서류들을 정리하거나, 복잡한 기계장치 도안을 살펴보며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하꼬봇과 함께 회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회색 수염을 기른 풍채 좋은 노인이었습니다. "저 분이 백 사장님이세요." 하꼬봇이 속삭입니다. 노인의 앞에선 근육질의 남자 한 명과 비니를 쓴 금발의 여자 한 명이 언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 남자는 민규 씨에요. 용산에선 무쇠다리라고 불러요, 왜냐하면..." 당신은 그 남자의 오른다리가 살 대신 쇠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저 옆에는 클로에 씨에요. 정말 아름답죠? 그치만 이 용산에선 그 아름다움보다 전투력으로 유명하죠!" 여자의 온몸에 방탄 조끼를 비롯한 온갖 전투 장비가 둘러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 * 그렇군. > >"클로에! 원래 인생은 그런거야,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사람이 쓸데 없는 걱정이 많아져!" 무쇠다리 민규가 큰 소리로 웃습니다. 클로에는 티나지 않게 인상을 찌푸립니다. "나는 자네를 존경해. 대기업 연구원 출신에, 뛰어난 공학 기술, 컴퓨터 실력에... 심지어 벼도 키웠다지?! 솔직히 말해 내가 여태까지 본 멍청한 기술자 놈들과는 차원이 달라서 너무 부러울 정도야." 무쇠다리 민규가 그녀의 어깨를 두들깁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머리보다는 이 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네. 기계들이 우리보다 똑똑해서 우리를 몰아냈던가? 아니지, 그저 힘. 이 근육과... 철이 문제였던거야." 무쇠다리가 자신의 다리를 두들기자 차가운 강철 소리가 회의실 안에 퍼집니다. "마치 폭주의 날' 당시 용산에 있었던 것처럼 잘 아시는군요, 민규 씨. 그 다리를 보아하니 머리도, 힘도 부족하셨나 봅니다." 클로에가 입을 열자 무쇠다리가 얼굴을 찌푸립니다. "저는 제 가족들과 그날의 참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추수 로봇들을 데리고 농장에서 새 품종을 연구하던 평화로운 날들이었죠. 함부로 입을 놀릴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여기 백 사장님도..." "이제 그만들 하지." 백 사장이 쥐고 있던 지팡이로 바닥을 가볍게 내리찍으며 말합니다. "하꼬봇, 거기서 뭐 하고 있나? 빨리 업데이트해야지." 백 사장이 당신과 하꼬봇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군. " > * 안녕하세요. > >"새로 온 기계사냥꾼인가?" 백 사장이 다가와 당신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일반인보다 두 배는 더 커보이는 손에서 묵직한 힘이 느껴집니다. "딱히 내가 외부인들을 싫어하지는 않네. 더 이상 봉쇄만으로는 이 용산을 구할 수 없단 걸 알기 때문이야.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언플러그드에 들어와서 자유롭게 우리랑 같이 일해도 좋네." 무쇠다리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요, 사장님. 이럴 때일수록 외부에 도움을 청해서 빨리 고난을 극복해야 합니다." 클로에가 코웃음을 칩니다. "기술자들은 빼고 말이죠." "다들 그만." 백 사장이 다시 지팡이를 사용해 둘 사이의 신경전을 막습니다. "자네 둘은 내 훌륭한 조언가지만, 이럴 때마다 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군. 단 일 초라도 둘이 같은 편으로 있을 수는 없는건가?" 무쇠다리가 어깨를 으쓱합니다. "글쎄요. 재수 없는 범생이 여자가 외지인 배척을 멈춘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면 역겨운 사이보그 기술자가 우리 땅을 넘보는 짓을 그만하든가..." 클로에가 홀스터에 손을 갖다대며 받아칩니다. 백 사장이 지팡이를 바닥에 세게 내리꽂습니다. "다들, 여기서 나가! 더는 꼴도 보기 싫구만!" 무쇠다리와 클로에는 더 말하려던 것들을 꾹 참고 백 사장에게 꾸벅 고개를 숙인 뒤 회의실을 나갑니다. > * 꽤 살벌하네요! 저 두 사람. > >"그렇지." 백 사장이 한숨을 내쉬며 지팡이에 매달린 채 의자에 걸터앉습니다. "클로에는 핵전쟁 직후 용산에 이주해 온 아이일세. 미군인 어머니와 식물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본인도 알파벳 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뛰어난 엘리트지. 우리 공동체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에 많은 빚을 진 고마운 아이야." 하꼬봇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싸움도 잘하구요!" 백 사장이 하꼬봇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그래,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서 녀석이 너무 기계처럼 되어버린 게 안타깝긴 하지만... 지금은 용산 주민들을 다독이면서 한편으로는 반격 작전을 계획하는 일을 맡고 있네. > * 무쇠다리는 어떤 사람이죠? > >"민규! 민규도 나쁜 녀석은 아니야. 몸을 봐서 알겠지만 저 놈도 나름 슬픈 사연이 있네. 저 다리... 폭주의 날 이후 멋모르고 용산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저 꼴이 되었다지. 기술자들이 구해준 덕에 목숨을 구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로 기술자에 합류한 것 같네. 자신을 저렇게 만든 기계들에 대한 복수심 때문인지 이 곳을 재건하는 데에 클로에 못지 않게 많은 도움을 줬지. 철저한 외지인이라는 점과, 기술자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다들 조금 못마땅한 시선으로 보는 것도 잘 알고 있네만... 그만큼 뛰어난 기계사냥꾼은 없단 건 인정해야 하네. 지금은 외부인들을 관리하고 기계사냥꾼들을 통솔하는 일들을 하고 있네." > * 그렇군요. > >"오늘 처음 도착한 사람한테 못 보여줄 꼴을 많이 보여준 것 같군." 백 사장이 기운 없는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나도 좀 쉬어야겠네. 자네도 늦었으니 위층에 있는 숙소에서 좀 쉬지 그러나. 자네 용건이 뭐든 내일 아침에 하는 편이 좋을 걸세. 밤엔 용병들 때문에 좀 위험해서 말이야. 그리고, 하꼬봇!" 조용히 회의실을 빠져나가려던 하꼬봇이 깜짝 놀랍니다. "얼른 지원이한테 가서 업데이트 받거라. 그 녀석은 맡은 일이 없으면 사람들한테 쓸데 없는 질문이나 하고 다닌다고 원성이 자자해." "으악! 그 음침한 키다리 형이요?! 싫어요!" 하꼬봇이 쌩하고 회의실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그러나 몇 초 지나지 않아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지." 백 사장이 회의실을 떠난 후, 당신도 언플러그드 건물의 삐걱거리는 낡은 숙소에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이 신기한 장소에 대한 설렘과 걱정을 품고서. > * 드르렁. (1회차 인카운터 끝/[[서울 2033/랜덤 인카운터/드래곤 마운틴#s-2.2|2회차 인카운터]] 바로 시작)}}} * '''너도 미친 로봇이냐?'''{{{#!folding [ 텍스트 ] >"아니요! 무슨 그런 실례되는 말씀을! 대체 어떻게 저를 그런 피도 눈물도 없는 깡통들과 비교하십니까요!" >하꼬봇의 커진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음... 그러니까 영상으로요. "저는 '폭주의 날' 전부터 용산 주민분들을 옹호보위해온 충성스러운 안내 로봇인걸요! 지금으로서는 이 일대에서 유일한, 정신이 온전히 박힌 로봇이에요! 뭐, 그 날은 저도 이상한 전파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좀 헛소리를 많이 했다곤 하지만요. 어쨌든 지금은 이 용산을 예전처럼 평화로운 시절로 돌려보내주실 용감한 모험가들을 찾기 위해 제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홍보물도 많이 만들고요. 드래곤본이여, 드래곤 마운틴으로 오라! 푸스 로 다!" 하꼬봇이 노래를 부릅니다. "좀 닥쳐, 하꼬봇!" 멀리서 여자 하나가 성질을 부리며 하꼬봇에게 돌을 던집니다. "아야, 알았어요!" > * 그래, 너도 정말 제정신인 것 같군... > >"뭐 그럴 수도 있구요! 저도 그렇게 믿진 않아요. 그래도 여기 모인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은 그걸 믿는 것 같아요." 하꼬봇이 어깨를 으쓱합니다. "용산에 처음 오셨으면 적응하기가 무척 힘드실 거예요. 이곳 사람들은 조금 특별하거든요.' 하꼬봇이 당신의 손을 잡고 천막촌 사이로 인도합니다. "이 천막들은 대부분 용산 주민들이나 모험가 분들이 쉬는 곳이지만, 역 근처나 터널 근처에는 주로 기계 부품을 파는 상인들의 천막이 밀집해있어요! 술집이나 음식점도 많죠." 하꼬봇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상인들끼리 멱살을 잡고 싸우고 있습니다. "용산 출신들은 이렇게 너처럼 다들 상도덕 없이 장사하냐? 엉?" "미군 앞잡이가 물건 빼돌려서 파는 주제에 왜 남의 장사를 방해하고 난리야? 죽고 싶어?" 하꼬봇이 조심스럽게 손을 내립니다. "음... 가끔 경쟁이 과열될 때도 있죠. 하지만 보세요! 저기는 기계사냥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용산역 최고의 술집!" 빨간 등불이 매달린 주점 아래에서 손님끼리 서로의 머리에 대고 병을 깨부수며 싸우고 있습니다. "음. 충분히 알아본 것 같군요..." 어느새 당신과 하꼬봇은 철문으로 굳게 봉쇄된 터널 앞에 도착합니다. > * 이게 용산전자상가로 가는 터널? > >"예, 맞습니다! 굳게 닫혀있어서, 하루에 딱 두 번만 열려요. 아침에 기계사냥꾼 무리가 출발할 때, 그리고 저녁에 그들이 돌아올 때!" 하꼬봇이 터널을 지키는 보초와 하이파이브를 시도하지만 뺨을 맞습니다. "괜히 여기서 얼쩡거리지 말고 네 자리로 돌아가, 하꼬봇!" 턱수염을 길게 기른 보초가 쇠파이프로 하꼬봇의 몸통을 탕탕 치며 말합니다. "백 사장님께서 찾으셔. 너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기 싫다고 도망쳤다던데." 하꼬봇이 입을 쩍 벌립니다. "아, 안 돼요! 그거 하면 4시간 동안 또 멍하니 있어야 한다고요. 그 동안 얼마나 무서운 꿈을 꾸는지 아세요?" 보초들이 껄껄 웃습니다. "꿈? 너 같은 깡통이 무슨 꿈을 꾼다고 그래. 기술자들한테 팔아넘기기 전에 빨리 조합 건물로 돌아가." 하꼬봇이 풀이 죽은 채 당신에게 몸을 돌립니다. "좋아요... 그럼 이제 조합을 소개해드릴게요." > * 조합? > >"네, 용산역의 질서를 지키고 있는 기계사냥꾼 조합, '언플러그드' 말이죠." 하꼬봇이 다시 당신 손을 잡고 천막촌을 가로질러 갑니다. "아까 보셨을텐데요, 저 커다란 나무 건물이요! 저게 언플러그드 건물이에요. 원래 용산전자상가에 사시던 백 사장님이 다른 용산 주민들과 힘을 합쳐 지었어요. 폭주의 날 직후의 혼란을 잠재우기란 무척 힘들었는데, 저 건물을 지으면서 다들 다시 단결할 수 있었어요. 저도 나무를 날랐죠!" 하꼬봇이 몸통의 스크린으로 나뭇가지를 주워 나르는 자신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백 사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마치 저한테 아빠 같은 분이시죠." 하꼬봇이 조합 건물을 올려다봅니다. "그 분에게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슬픈 일이에요." > * 백 사장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데? >>"썩 말하기 좋은 일은 아니죠! 사장님은 믿었던 로봇들에게 가족을 잃었어요." 하꼬봇이 당신을 슬픈 눈으로 쳐다봅니다. "사장님께서 가진 기계에 대한 증오는 누구나 다 알죠. 그래서 기계사냥꾼을 조직하고 통솔하는 데에 제일 앞장서 계신 분이란 점도 당연하고요. 그 분은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기계들을 모두 싹 쓸어버리고 삶의 터전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계세요. 그런 분이 기계인 저에게 잘 대해주신다는 점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절 믿는다는 거니까요!" 하꼬봇이 목재 건물의 입구에 도착하자 벽에 기댄 채 쉬고 있던 보초가 일어나 문을 열어줍니다. "하꼬봇! 사장님은 회의 중이셔. 3층에 있는 회의실로 가거라." 하꼬봇이 보초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당신을 쳐다봅니다. "저랑 같이 가시겠어요? 아시겠지만... 제 몸통 구조상 계단 오를 때 누가 뒤를 안 받쳐주면 힘들어서요. 괜찮죠, 용주 씨?" 보초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 * 그래, 가자. > * 백 사장님은 널 안 걷어차는 모양이네. >>"용산 사람들이 좀 짓궂긴 하죠! 하지만 전 상관 없어요! 제가 차기 좋게 생긴 탓이기도 하고요!" 하꼬봇이 쾌활하게 당신을 쳐다봅니다. "사장님께서 가진 기계에 대한 증오는 누구나 다 알죠. 그래서 기계사냥꾼을 조직하고 통솔하는 데에 제일 앞장서 계신 분이란 점도 당연하고요. 그 분은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기계들을 모두 싹 쓸어버리고 삶의 터전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계세요. 그런 분이 기계인 저에게 잘 대해주신다는 점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절 믿는다는 거니까요!" 하꼬봇이 목재 건물의 입구에 도착하자 벽에 기댄 채 쉬고 있던 보초가 일어나 문을 열어줍니다. "하꼬봇! 사장님은 회의 중이셔. 3층에 있는 회의실로 가거라." 하꼬봇이 보초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당신을 쳐다봅니다. "저랑 같이 가시겠어요? 아시겠지만... 제 몸통 구조상 계단 오를 때 누가 뒤를 안 받쳐주면 힘들어서요. 괜찮죠, 용주 씨?" 보초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 * 그래, 가자. > * 조합은 무슨 일을 하는건데? >>"기계사냥꾼들이 힘을 합치기 위해 모인 곳인거죠!" 하꼬봇이 양팔을 흔듭니다. "기계들은 정말 위험해요. 혼자서 사냥하는 것이 미친 짓일 뿐만 아니라, 기계와 싸울 때는 평범한 강도나 고양이랑 싸우는 것과 달리 특별한 장비와 전술이 필요하거든요. 무의미한 희생을 막고 좀 더 효율적인 사냥을 위해 기금을 모으고, 사냥꾼들을 모집하고, 원정을 계획하는 곳이에요. 음... 돌아오지 못한 기계사냥꾼들의 장례도 치러주고요." 하꼬봇이 목재 건물의 입구에 도착하자 벽에 기댄 채 쉬고 있던 보초가 일어나 문을 열어줍니다. "하꼬봇! 사장님은 회의 중이셔. 3층에 있는 회의실로 가거라." 하꼬봇이 보초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당신을 쳐다봅니다. "저랑 같이 가시겠어요? 아시겠지만... 제 몸통 구조상 계단 오를 때 누가 뒤를 안 받쳐주면 힘들어서요. 괜찮죠, 용주 씨?" 보초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 * 그래, 가자. > >조합 건물 내부에는 그다지 특별하다고 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꽤 많은 사람들이 용산역 일대의 지도를 보며 토론을 벌이거나, 두꺼운 서류들을 정리하거나, 복잡한 기계장치 도안을 살펴보며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하꼬봇과 함께 회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회색 수염을 기른 풍채 좋은 노인이었습니다. "저 분이 백 사장님이세요." 하꼬봇이 속삭입니다. 노인의 앞에선 근육질의 남자 한 명과 비니를 쓴 금발의 여자 한 명이 언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 남자는 민규 씨에요. 용산에선 무쇠다리라고 불러요, 왜냐하면..." 당신은 그 남자의 오른다리가 살 대신 쇠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저 옆에는 클로에 씨에요. 정말 아름답죠? 그치만 이 용산에선 그 아름다움보다 전투력으로 유명하죠!" 여자의 온몸에 방탄 조끼를 비롯한 온갖 전투 장비가 둘러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 * 그렇군. > >"클로에! 원래 인생은 그런거야,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사람이 쓸데 없는 걱정이 많아져!" 무쇠다리 민규가 큰 소리로 웃습니다. 클로에는 티나지 않게 인상을 찌푸립니다. "나는 자네를 존경해. 대기업 연구원 출신에, 뛰어난 공학 기술, 컴퓨터 실력에... 심지어 벼도 키웠다지?! 솔직히 말해 내가 여태까지 본 멍청한 기술자 놈들과는 차원이 달라서 너무 부러울 정도야." 무쇠다리 민규가 그녀의 어깨를 두들깁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머리보다는 이 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네. 기계들이 우리보다 똑똑해서 우리를 몰아냈던가? 아니지, 그저 힘. 이 근육과... 철이 문제였던거야." 무쇠다리가 자신의 다리를 두들기자 차가운 강철 소리가 회의실 안에 퍼집니다. "마치 폭주의 날' 당시 용산에 있었던 것처럼 잘 아시는군요, 민규 씨. 그 다리를 보아하니 머리도, 힘도 부족하셨나 봅니다." 클로에가 입을 열자 무쇠다리가 얼굴을 찌푸립니다. "저는 제 가족들과 그날의 참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추수 로봇들을 데리고 농장에서 새 품종을 연구하던 평화로운 날들이었죠. 함부로 입을 놀릴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여기 백 사장님도..." "이제 그만들 하지." 백 사장이 쥐고 있던 지팡이로 바닥을 가볍게 내리찍으며 말합니다. "하꼬봇, 거기서 뭐 하고 있나? 빨리 업데이트해야지." 백 사장이 당신과 하꼬봇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군. " > * 안녕하세요. > >"새로 온 기계사냥꾼인가?" 백 사장이 다가와 당신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일반인보다 두 배는 더 커보이는 손에서 묵직한 힘이 느껴집니다. "딱히 내가 외부인들을 싫어하지는 않네. 더 이상 봉쇄만으로는 이 용산을 구할 수 없단 걸 알기 때문이야.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언플러그드에 들어와서 자유롭게 우리랑 같이 일해도 좋네." 무쇠다리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요, 사장님. 이럴 때일수록 외부에 도움을 청해서 빨리 고난을 극복해야 합니다." 클로에가 코웃음을 칩니다. "기술자들은 빼고 말이죠." "다들 그만." 백 사장이 다시 지팡이를 사용해 둘 사이의 신경전을 막습니다. "자네 둘은 내 훌륭한 조언가지만, 이럴 때마다 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군. 단 일 초라도 둘이 같은 편으로 있을 수는 없는건가?" 무쇠다리가 어깨를 으쓱합니다. "글쎄요. 재수 없는 범생이 여자가 외지인 배척을 멈춘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면 역겨운 사이보그 기술자가 우리 땅을 넘보는 짓을 그만하든가..." 클로에가 홀스터에 손을 갖다대며 받아칩니다. 백 사장이 지팡이를 바닥에 세게 내리꽂습니다. "다들, 여기서 나가! 더는 꼴도 보기 싫구만!" 무쇠다리와 클로에는 더 말하려던 것들을 꾹 참고 백 사장에게 꾸벅 고개를 숙인 뒤 회의실을 나갑니다. > * 꽤 살벌하네요! 저 두 사람. > >"그렇지." 백 사장이 한숨을 내쉬며 지팡이에 매달린 채 의자에 걸터앉습니다. "클로에는 핵전쟁 직후 용산에 이주해 온 아이일세. 미군인 어머니와 식물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본인도 알파벳 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뛰어난 엘리트지. 우리 공동체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에 많은 빚을 진 고마운 아이야." 하꼬봇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싸움도 잘하구요!" 백 사장이 하꼬봇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그래,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서 녀석이 너무 기계처럼 되어버린 게 안타깝긴 하지만... 지금은 용산 주민들을 다독이면서 한편으로는 반격 작전을 계획하는 일을 맡고 있네. > * 무쇠다리는 어떤 사람이죠? > >"민규! 민규도 나쁜 녀석은 아니야. 몸을 봐서 알겠지만 저 놈도 나름 슬픈 사연이 있네. 저 다리... 폭주의 날 이후 멋모르고 용산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저 꼴이 되었다지. 기술자들이 구해준 덕에 목숨을 구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로 기술자에 합류한 것 같네. 자신을 저렇게 만든 기계들에 대한 복수심 때문인지 이 곳을 재건하는 데에 클로에 못지 않게 많은 도움을 줬지. 철저한 외지인이라는 점과, 기술자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다들 조금 못마땅한 시선으로 보는 것도 잘 알고 있네만... 그만큼 뛰어난 기계사냥꾼은 없단 건 인정해야 하네. 지금은 외부인들을 관리하고 기계사냥꾼들을 통솔하는 일들을 하고 있네." > * 그렇군요. > >"오늘 처음 도착한 사람한테 못 보여줄 꼴을 많이 보여준 것 같군." 백 사장이 기운 없는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나도 좀 쉬어야겠네. 자네도 늦었으니 위층에 있는 숙소에서 좀 쉬지 그러나. 자네 용건이 뭐든 내일 아침에 하는 편이 좋을 걸세. 밤엔 용병들 때문에 좀 위험해서 말이야. 그리고, 하꼬봇!" 조용히 회의실을 빠져나가려던 하꼬봇이 깜짝 놀랍니다. "얼른 지원이한테 가서 업데이트 받거라. 그 녀석은 맡은 일이 없으면 사람들한테 쓸데 없는 질문이나 하고 다닌다고 원성이 자자해." "으악! 그 음침한 키다리 형이요?! 싫어요!" 하꼬봇이 쌩하고 회의실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그러나 몇 초 지나지 않아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지." 백 사장이 회의실을 떠난 후, 당신도 언플러그드 건물의 삐걱거리는 낡은 숙소에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이 신기한 장소에 대한 설렘과 걱정을 품고서. > * 드르렁. (1회차 인카운터 끝/[[서울 2033/랜덤 인카운터/드래곤 마운틴#s-2.2|2회차 인카운터]] 바로 시작)}}} * '''필요 없어, 이 깡통아!'''^^[*주의 확장팩 [[서울 2033/랜덤 인카운터/서울림픽#s-2.7|<서울림픽>]]의 축구경기에서 클로에/무쇠다리를 데려올 수 없음]^^{{{#!folding [ 텍스트 ] >"으악! 알았어요, 알았어. 저는 항상 여길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언제든 찾아오시라구요!" 하꼬봇이 후다닥 도망칩니다. "아, 그리고 시간 나면 언플러그드 건물도 꼭 가보세요! 기계사냥꾼 조합에서 일할 사람을 찾고 있으니까요!" 하꼬봇이 멀리서 목조 건물을 가리키며 당신에게 외치다가 행인에게 걷어차입니다. > * 음 (1회차 인카운터 종료/재진입 가능)}}} 이후 하꼬봇을 따라 조합 건물 내부로 간다. 하꼬봇을 따라 회의실에 들어가게 되며 이때 클로에와 무쇠다리, 그리고 백 사장을 만나게 된다. 가젯 '기술자'의 유무에 따라 텍스트 출력이 바뀐다. 이후 조합 건물의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점은 다음날로 바뀐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